K웹툰 플랫폼의 힘…‘만화계 아카데미상’ 배출

입력 2022-07-25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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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서 네이버웹툰 작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인파(왼쪽 사진),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한 ‘로어 올림푸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아시아 넘어 美·유럽 등으로 영토 확장 가속

네이버웹툰 연재작 ‘로어 올림푸스’
‘아이스너 어워드’ 수상 새 역사 열어
美 월간 활성 이용자 1500만명 훌쩍
카카오 등도 해외 시장 공략 잰걸음
한국 웹툰과 웹툰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의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한 작품이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다. 또 유럽 대중문화 행사에서 개최한 작가 사인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의 웹툰이 한국과 일본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 연재작, 윌 아이스너 수상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서 세로 스크롤의 웹툰 장르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 아이스너 어워드는 미국 만화의 거장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따 1988년에 만들어진 미국의 대표 만화 시상식이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일컬어진다. 베스트 웹코믹 부문은 한 해 동안 연재된 온라인 만화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부문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2018년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을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2020년 8월부터 국내에서도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독창성, 작품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 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 코믹콘 컨벤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작품은 제 인생을 바꾼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후보작에 오른 5개 작품 중에는 로어 올림푸스 외에도 네이버웹툰과 DC가 함께한 오리지널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도 있었다.

김형일 네이버웹툰 북미사업 총괄 리더는 “앞으로도 다양한 웹툰 작품들의 전문성과 작품성을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전 세계 웹툰 플랫폼 중 단독으로 부스를 열고 현지인들에게 웹툰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어메이징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대중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다. 네이버웹툰 부스에선 웹툰 작가 사인회가 특히 인기였는데, 가장 방문객이 많이 몰린 주말에는 팬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을 정도였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일본 넘어 북미·유럽으로

국내 웹툰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영어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2019년 600만 명이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해 초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또 국내 웹툰 플랫폼 중 처음으로 2019년 12월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웹툰’ 프랑스어 서비스는 7월 기준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MAU와 매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글로벌 만화, 소설플랫폼 픽코마를 운영 중이다. 픽코마는 data.ai 기준 2020년 7월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합병하며 북미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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