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전립선 집중 탐구: 남성의 몸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조용한 조력자
전립선은 여성에게는 없고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그야말로 남성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기입니다.

비뇨기계에 속한 골반 장기로 알려져 흔히 소변과만 관련된 기관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 기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소변 길 한가운데 위치해 배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 증상부터 나타나지만, 전립선의 본래 임무는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습니다.

전립선은 남녀 신체 구조 중에서도 대응되는 ‘상동기관’이 없는, 오직 남성만의 고유한 장기입니다. 고환과 난소, 귀두와 음핵처럼 기원이 같은 장기들과 달리 전립선은 여성에게 대응 구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름에서 오는 어감 때문에 종종 오해받지만, 전립선은 남성의 생애 전반에 걸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외형적으로 전립선은 밤톨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치골 뒤쪽과 직장 앞쪽, 회음부 깊숙한 곳에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오는 요도를 둥글게 감싸고 있습니다. 이 구조적 특징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가 압박되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이 생기게 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배뇨 불편은 전립선이 보내는 가장 분명한 건강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이라는 이름은 장기의 실제 역할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번역 과정에서 생긴 오해에 가깝습니다. 기원전 300년경 이집트의 의사 헤로필스에 의해 처음 기록된 ‘Prostate gland’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앞에 서 있는 분비샘’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있어, 이 표현은 다소 부정확합니다.

이 명칭의 진짜 의미는 그리스어 어원에 있습니다. ‘Prostate’는 ‘보호자’, ‘수호자’를 뜻하는 의미에서 비롯된 단어로, 전립선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외부 세균으로부터 생식계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 본질을 정확히 설명하는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은 위치상 앞에 있는 기관이 아니라, 남성 생식 능력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방패와 같은 존재입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체는 정액의 약 30%를 차지하며,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활동성을 높여 수정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또한 전립선은 아연과 같은 항균 성분을 분비해 요도를 통해 침입하는 세균이 정관이나 고환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전립선액에 포함된 ‘스퍼민(spermine)’은 정액 특유의 냄새가 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세포 성장과 분화, 핵산(특히 DNA, RNA) 안정화에 관여하여 정자의 생존과 수태 기능을 돕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성분이 포함된 전립선액은 약알칼리성을 띠어 산성 환경인 여성 질 내에서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를 통해 정자가 손상되지 않고 자궁을 향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립선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남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전립선 이상은 주로 배뇨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소변 줄기 약화, 잔뇨감, 야간뇨가 대표적이며, 질환에 따라 성욕 저하, 발기력 감소, 사정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전립선염은 회음부와 골반 부위의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반면,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수면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져 삶의 질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애 주기에 따라 크기와 기능이 변화합니다. 출생 시 약 1g에 불과하던 전립선은 사춘기를 거치며 성장해 성인이 되면 평균 15g 정도가 됩니다.

40대 이후에는 노화와 함께 다시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전립선이 커질수록 중심을 지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으로, 6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도 배뇨 불편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점점 악화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특히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반복적인 요로 감염, 방광 결석,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과거처럼 무조건 전립선을 크게 절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전립선 크기와 형태, 증상의 정도, 그리고 성기능 보존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발전해 왔습니다. 로봇과 수압을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정교하게 제거하는 아쿠아블레이션 수술부터, 수증기를 이용하여 전립선 조직을 축소하는 리줌시술, 전립선을 절제하지 않고 요도를 넓혀주는 프로게이터 전립선결찰술까지 치료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어떤 수술이 가장 좋으냐’가 아니라, 내 전립선 상태에 어떤 치료가 가장 잘 맞느냐입니다. 같은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더라도 전립선의 크기, 돌출 방향, 방광 기능,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고민하는 단계에서는 정확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회복을 동시에 고려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단순히 소변을 잘 보게 만드는 치료가 아니라, 밤마다 깨는 수면의 질을 회복하고, 일상과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의 한 부분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전립선 건강은 일상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피하고, 한 시간마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골반 압박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뇨나 배변을 무리하게 참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부부관계는 전립선액 배출을 도와주며, 온수 좌욕은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에 효과적입니다. 식습관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기본으로 하되, 알코올과 카페인은 줄이고 토마토, 콩류, 채소와 과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