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봉준호 감독 ‘기생충’ 英 아카데미 시상식서 각본상·외국어영화상 수상

입력 2020-02-03 09: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Getty Image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일(현지시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는 ‘기생충’이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9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이후 두 번째이며 각본상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을 받고 “멀리서 왔다. 여기 온 사람 중에서 가장 먼 곳에서 온 팀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사마에게’ ‘페인 앤 글로리’ ‘더 페어웰’에게도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없었던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상이 없었을 것이다. 위대한 배우 송강호도 여기 와 있다. 또 5년 전부터 이 영화를 함께 구상하고 준비해준 프로듀서 곽신애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Getty Image


오리지널 각본상 수상 당시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기생충’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으로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카페에서 글을 쓰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로열 앨버트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시상식을 방문한 송강호는 “‘기생충’이 곧 영국에서도 개봉하는데 그래서 더 실감이 난다. 영국 관객에게도 ‘기생충’을 선보이는 날이 오는구나 느꼈다. 나는 그저 시키는대로 연기를 했을 뿐인데 봉 감독이 훌륭한 선물을 해준 것 같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후보에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을 아쉽게 받지 못했다.

ⓒGetty Image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으로, 곧 있을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