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라얀 아이트누리로 교체됐다. 브라이턴과 2라운드 홈경기에서 헤더로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던 황희찬은 올 시즌 첫 선발출격 속에 연속골을 노렸으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팀은 1-0으로 이겨 개막 2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 25분 상대의 태클에 넘어져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은 의무진의 치료를 받고 피치로 돌아왔으나 후반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기 후 울버햄턴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짐은 좋지 않다. 황희찬에게 햄스트링 부상은 고질이다. 오스트리아~독일에서 뛸 때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고, 울버햄턴에 몸담은 2021년 12월에도 같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햄스트링을 다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올 2월에도 또 쓰러진 바 있다. 황희찬이 프로에 데뷔한 2014년 12월 이후 햄스트링 문제만 이번까지 벌써 5번째다.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측면, 중앙, 최전방과 2선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다용도 공격수’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축구국가대표팀에도 치명적 소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웨일스(8일·카디프)~사우디아라비아(13일·뉴캐슬)와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부상자가 속출해 걱정이다.
역시 다양한 공격카드로 활용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일찌감치 불참을 알린 가운데 조규성(미트윌란)도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2~3주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앞서서는 오현규(셀틱)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최소한 9월 중순까지는 뛸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도 왼발 피로골절상을 입었다.
3월 출범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100% 전력으로 9월 유럽 원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플랜B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클린스만 감독의 별도 코멘트 없이 9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를 공개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