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이라고?” 롯데 김상수, ‘에이징 커브’를 말하다

입력 2023-09-07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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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수.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상수. 스포츠동아DB

김상수(35)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의 최고참이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래 키움 히어로즈~SSG 랜더스~롯데를 거치며 벌써 18년째다. 2022시즌 후 SSG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곧장 롯데의 부름을 받아 올 시즌 불펜에 엄청난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김상수는 6일까지 61경기에 등판해 4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ERA) 3.06을 기록했다. 2020년(키움) 이후 3년 만에 다시 60경기 이상 등판했는데, 지난 시즌 8경기 등판이 고작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일대 반전이다. 특히 8월 이후 16경기에선 1승무패8홀드, ERA 1.42(12.2이닝 2자책점)의 성적으로 롯데의 막판 분전에 일조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불펜투수의 특성상 폼이 크게 떨어진 뒤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부담은 더 커진다. 주변에선 ‘에이징 커브’를 우려한다. 하지만 김상수는 실력으로 이를 잠재웠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도 “김상수가 최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수는 담담했다. 나이보다는 실력으로 주목받길 원한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기본적인 몫은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한 뒤 “나는 아직 젊다. 노익장, 베테랑이라고들 하는데, 아직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40대 형들도 야구를 한다. 베테랑이라는 말은 감사하지만 노익장이나 나이가 들고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말은 정말 듣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고, 이를 악물고 버틴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는 계속해서 “내가 나를 믿고 끝까지 하면 분명히 한계를 넘어설 수 있고, 도전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슴 속에 있었다. 그게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도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비슷한 연배의 선후배들을 응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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