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인 이민지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평균 26.7점을 올렸다. 그는 1군 정규리그에서 이미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전반기를 10승5패, 2위로 마감했다. 공격에선 에이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수확도 확인했다. 신인 이민지(18·176㎝)가 잠재력을 터트렸다.
이민지는 정규리그 7경기에서 평균 3.86점·1.0리바운드·0.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기록 자체는 여느 식스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승패가 기울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한 경기로는 처음이었는데,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았다. 그 덕에 우리은행은 1쿼터 무득점의 수모를 딛고 3쿼터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대응하게 싸울 수 있었다. 상대 수비가 강해지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칭찬을 받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위 감독은 “이민지가 실력이 있다. 패스, 돌파, 슈팅에 운동능력까지 갖췄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팀에 좋은 재목이 들어왔다”고 극찬했다. 이어 “팀 훈련을 2개월 정도 했는데,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다. 멤버 구성이 갖춰진 상황에서 기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민지는 전반기를 마친 뒤 벌어진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발군의 경기력을 뽐냈다. 3경기에 출전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평균 26.7점·9.3리바운드·3.7어시스트다. 19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선 35점을 몰아쳤고, 2경기에선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퓨처스리그에 머물 수준이 아님을 증명했다. 우리은행은 그의 활약을 앞세워 퓨처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의 등번호는 7번이다. 올여름 부산 BNK 썸으로 이적한 박혜진이 우리은행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달았던 번호다. 우리은행이 이민지에게 ‘7’을 부여한 이유는 명확하다. 꾸준히 성장해 박혜진처럼 우리은행을 이끌어가길 바란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민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