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5년만에 US오픈 정상 탈환…메이저 우승 24회 최다 기록

입력 2023-09-11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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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섰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0(6-3 7-6<7-5> 6-3)으로 완파했다. 우승상금은 300만 달러(약 40억260만 원)다.

이로써 2018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조코비치는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통산 최다우승 기록을 24회로 늘렸다. 이는 남녀부 통틀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단식 최다우승과 같은 기록이고, 세레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23회 우승으로 조코비치·코트의 뒤를 잇는다. 남자 단식 통산 최다우승 2위는 라파엘 나달(139위·스페인)이 보유한 22회다.

조코비치의 올 시즌 기세는 대단했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윔블던대회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코비치가 한 시즌에 3개 메이저대회를 평정한 것은 2011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올해가 4번째인데 4개 대회를 싹쓸이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2021년에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목전에 뒀는데 당시 US오픈 결승전에서 메드베데프에 패한 터라 2년 만에 설욕했다.

의미는 또 있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오픈 시대가 본격화된 1968년 이후 US오픈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전 기록은 1970년 만 35세에 우승한 켄 로즈월(호주)이 작성했다.

노박 조코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첫 세트를 빠르게 마무리해 분위기를 띄웠다. 2세트는 게임스코어 5-6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백핸드 발리 위너로 위기를 벗어났고, 3세트에서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2021년 US오픈 이후 생애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린 메드베데프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대회 4강에서 3시간이 넘는 접전을 치른 여파로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다.

11일 업데이트될 세계랭킹에서 1위로 복귀 예정인 조코비치는 “스포츠에서 역사를 만드는 것은 정말 놀랍고 특별한 일이다. 여기서 24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이야기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어릴 적 오랜 꿈이 있었고 지난 수년 간 역사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이를 잡아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국가대표로 돌아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 참가할 예정인데 본선 첫 상대는 권순우(당진시청)가 속한 한국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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