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이정용·이지강’ 2019 드래프티, LG 투타 뿌리로 성장…단독선두 원동력

입력 2023-09-20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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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정용·이지강(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뿌리까지 단단하게 내리면서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단독선두 LG 트윈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시즌 75승 고지에 올랐다. 10개 구단 중 여전히 유일한 6할대 승률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선 85승 이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염 감독은 19일 “85승 정도를 우승권으로 보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86승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의 올해 정규시즌 우승 도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숙원사업을 해내는 것도 뜻 깊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큰 위기를 자력으로 벗어났다는 점 또한 매우 의미가 크다.

올 시즌 개막 직후부터 토종 선발진이 LG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임찬규를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풀타임 선발 후보들이 보이지 않았다. 4~5선발 찾기는 2023시즌 LG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수많은 후보들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갔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LG는 7월 키움 히어로즈와 ‘빅딜’까지 단행하며 우완 최원태를 영입했는데, 이 역시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안겨주진 못했다.

위기의 LG 선발진을 늪에서 구해낸 것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선택을 받은 이정용(27)과 이지강(24)이었다. 6월부터 선발진에 전격적으로 합류한 이정용은 후반기 7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37로 맹활약 중이다. 대체선발 역할을 맡은 이지강은 19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두 영건은 팀이 가장 큰 위기에 빠진 순간 제 몫을 해냈다. 아담 플럿코가 골반뼈 부상, 최원태가 컨디션 재조정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로 선발진 운영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지강과 이정용이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2019 드래프티의 활약은 또 있다. 타선에서 연일 타점생산능력을 뽐내고 있는 내야수 문보경(23)이다. 문보경은 19일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시즌 10홈런과 70타점 고지를 밟았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이정용, 이지강,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3총사는 더 이상 유망주 타이틀에만 묶여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어느새 LG의 주축으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이들의 깜짝 활약은 LG의 단독선두 질주와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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