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 이영지까지…유튜브 MC들로 본 ‘분위기메이커’ 유형6

입력 2023-09-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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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사진 맨 왼쪽)이 유튜브 토크 콘텐츠 ‘핑계고’를 통해 숨겨진 수다 본능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뜬뜬’ 영상 캡처

유튜브서 뜨는 토크쇼 MC 6인의 진행 노하우

신동엽 ‘경청’ 유재석 ‘수다’ 극과 극
장도연, 스타들도 반한 리액션 교본
이영지, 넘치는 에너지로 상대 압도
공감형 조현아·소통형 이석훈 매력
예능 무대의 중심인 유튜브 세계에서 토크쇼가 반짝 인기다. 유재석, 신동엽 등 방송가 톱스타들부터 가수 조현아, SG워너비 이석훈 등 예능 새내기들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토크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방송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 더해 진행자의 화려한 입담에 녹아 한 꺼풀 벗긴 속마음을 털어놓고 가는 톱스타들도 줄을 잇는다. 이에 요즘 유튜브에서 뜨는 토크쇼 진행자 6명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들을 따라 하면 일가친척들이 모이는 추석 연휴, 당신도 ‘분위기메이커’가 될 수 있다.


●‘톱MC’ 신동엽-유재석 다른 매력

방송가를 주름잡는 톱MC 신동엽과 유재석의 ‘유튜브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데뷔한 지 32년 만에 ‘짠한형’ 시리즈로 처음 유튜브 무대에 나선 신동엽은 상대방이 술 한 잔 걸치며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이경영이 영화 ‘내부자들’ 촬영 비화를, 이효리가 KBS 2TV ‘해피투게더’ MC로 기용된 과정 등을 최초로 공개해 최고 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취할 때까지 마셔야 하느냐”며 걱정하는 이효리에게 “아니! 그런데 나는 취할 거야”라고 받아치는 것처럼 톡 쏘는 농담을 곁들이면 분위기가 확 산다.

유재석은 ‘핑계고’ 시리즈로 작정하고 수다를 떨어 1년 만에 131만 구독자를 모았다. 예능 촬영은 그에게 핑계일 뿐, 아메리카노 한 잔 두고 6시간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며 수다 본능을 모조리 떨쳐낸다. 주제나 방향성도 없다.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떠들다 보면 어느새 그의 주변에 웃음꽃이 만발해 있다. 배우 이동욱, 차태현, 조인성 등이 그의 ‘말발’에 휘감겨 목이 쉬도록 입담을 뽐내고 돌아갔다.


●‘리액션형’ 장도연·‘괄괄형’ 이영지

장도연의 ‘살롱드립’ 시리즈는 ‘리액션의 교본’으로 꼽힌다. 그는 상대방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맞장구를 쳐주고 분위기를 띄운다. 우스꽝스러운 바지를 입고 개그 욕심을 내는 이동휘에게 “이렇게 감사할 데가”라고 인사하고, 예능 출연이 처음인 고윤정을 놀리려다 금세 “정말 귀엽다”며 칭찬하는 식이다. 공유와 이동욱은 칭찬이 가득한 장도연과의 대화에 빠져 출연을 자처했다.

반대로 이영지는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로 상대방을 압도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시리즈에는 그의 기세에 반한 톱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보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라며 깜짝 놀라는 등 한껏 과한 칭찬을 늘어놓는 이영지와 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스타들의 ‘투샷’이 웃음 포인트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도 이영지의 매력에 무장해제 돼 ‘날 것’의 모습을 드러낸 덕분에 무려 2128만 조회수를 거둬들였다.

방송인 장도연(위 사진 오른쪽)과 가수 이석훈(아래 사진 왼쪽)이 각각 토크쇼 포맷의 ‘살롱드립’과 ‘썰플리’로 차분한 진행 실력을 뽐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테오’·‘썰플리’ 영상 캡처



●샛별 떠오른 조현아·‘썰플리’ 이석훈

유튜브 샛별로 떠오른 조현아는 ‘조현아의 목요일 밤’ 시리즈를 통해 남다른 공감 능력을 뽐내고 있다. 수지, 오마이걸 승희 등이 이야기하다 울컥하면, 그는 한술 더 떠 오열하다 휴지를 찾기 바쁘다. 상대방의 감정에 순식간에 빠져들어 함께 울고 웃는 조현아 덕분에 게스트들은 잊고 있던 추억까지 끄집어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간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썰플리’의 이석훈을 따라 해보자. 그 또한 MBTI의 ‘극I’(내향형)이지만, 소통을 향한 의지 하나로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무작위로 인터뷰를 나누면서 인기 반열에 올랐다. 이석훈의 노하우는 대화를 꼼꼼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이석훈처럼 상대방의 관심사나 근황을 콕 집어 물어보면 세대와 성별, 국적의 벽은 금세 무너지고 그 누구와도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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