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중 선발 4회’ 조규성, 클린스만의 신뢰를 압도적 화력으로 보답하라!

입력 2023-10-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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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데렐라’ 조규성(25·미트윌란)은 2022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8일(한국시간) 가나와 대회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그 뒤의 행보는 2% 아쉬웠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의 뒤를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지휘봉을 잡은 뒤 조규성도 한동안 침묵했다. 콜롬비아(2-2 무)~우루과이(1-2 패)로 이어진 3월 A매치 2연전, 페루(0-1 패)~엘살바도르(1-1 무)와 맞붙은 6월 2연전을 전부 소득 없이 마쳤다. 올해 첫 유럽 원정으로 진행된 9월 2연전에서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웨일스전(0-0 무)마저 빈손이었다.

깊어지던 골 갈증은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소됐다. 선발출전해 후반 23분 황의조(31·노리치)로 교체될 때까지 68분을 뛴 조규성은 전반 32분 선제 결승골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뒤늦은 첫 승이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클린스만호’에서 조규성은 주전으로 정착했다는 점이다. 페루전까지는 포지션 경쟁자 황의조, 오현규(22·셀틱)와 균등한 기회를 받았으나 엘살바도르전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우위를 점했다.

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퍼포먼스부터 다르다.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7월 미트윌란(덴마크) 유니폼을 입은 조규성은 유럽클럽대항전을 포함한 15차례 공식경기에서 6골을 뽑았다. 대표팀 동료들보다 좋은 페이스다. 유럽 빅리그에 속하지 않는 덴마크 진출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빠르게 연착륙하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진행 중인 대표팀은 튀니지(13일·서울월드컵경기장)~베트남(17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상대로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세계적 골잡이 출신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약속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 없이 좋은 상대다. 그간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였던 터라 태극전사들도 홈 2연전을 완벽한 경기력과 결과로 장식하겠다는 의지다.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진 조규성의 시원한 골 퍼레이드가 중요하다.

물론 자만은 금물이다. “대표팀은 항상 경쟁이었다. 언제 뽑힐지 모르고, 내가 안 뽑혀도 이상하지 않다. 방심하지 않고 늘 긴장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춘 조규성은 “장점인 헤더와 연계, 몸싸움을 잘 살리고 싶다. 내 장점을 드러내야 나와 팀 모두가 살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승리가 없는데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며 단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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