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캐스팅·특별 예능…방송사, 주말드라마에 ‘사활’

입력 2023-10-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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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주연의 MBC ‘연인’, JTBC ‘힘쎈여자 강남순’, 김순옥 작가의 SBS ‘7인의 탈출’(왼쪽부터)이 주말 안방극장에서 치열한 시청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MBC·JTBC·SBS

성과 결산 연말이 다가온다

‘연인’파트2 첫 방송 9.3% 인기
유재석 특별 출연해 기세 몰기
‘힘쎈여자 강남순’엔 박보영 카메오
‘7인의 탈출’ 주연들 ‘런닝맨’ 출연
방송사들이 올해 성과를 결산하는 연말을 앞두고 주말 안방극장의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MBC와 SBS 등 지상파뿐 아니라 JTBC, tvN 등이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톱스타들의 주연드라마를 잇달아 내놓고, 관련 예능 특집을 방송하는 등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각종 방책을 동원하면서 경쟁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파트2에 스핀오프…팬덤쌓기 경쟁

MBC ‘연인’ 파트2와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연인’은 지난달 10부작을 묶은 파트1을 먼저 방송해 팬덤을 쌓았고, 인기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외전) 드라마인 ‘힘쎈여자 강남순’은 괴력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기존 설정을 그대로 따와 익숙한 매력을 한껏 살렸다.

덕분에 두 드라마는 초반부터 10%대 시청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인’은 파트2의 2회만인 14일 9.3%(이하 닐슨코리아)를 넘겼고, 7일 4.3%로 시작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3회 만인 14일 8%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기세를 몰아 ‘연인’에는 유재석, 하하 등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출연자들이, ‘힘쎈여자 강남순’에는 전작의 주인공인 박보영과 박형식이 각각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 논란을 빚은 SBS ‘7인의 탈출’은 이미지 쇄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연인 엄기준, 이준, 윤종훈이 15일 방송한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게스트로 활약했고, 최근 촬영하고 있는 시즌2는 주동민 PD에서 오준혁 PD로 연출자를 교체하는 등 재정비도 거쳤다.


●주말로 편중된 안방극장, 경쟁 심화

방송사들이 주말드라마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드라마 방송이 점차 주말로 편중돼 가는 흐름 때문이라는 일부 시선이 나온다. 최근 재정난 등을 이유로 대부분 방송사들이 월화, 수목드라마 방송을 포기하고, 주말에만 드라마를 편성하면서 시청률 경합이 지나치게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15일 “드라마 경쟁 구간이 주말로 한정되면서 방송사들이 실험적인 작품보다 스타 캐스팅 등 흥행이 보증된 드라마를 찾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 성과가 내년 후반부 드라마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방송사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MBC는 ‘연인’ 이후 이세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하늬 주연의 ‘밤에 피는 꽃’ 등을 금토드라마로 편성해 사극 이미지를 굳히기로 했다. ‘아라문의 검’을 방송 중인 tvN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글로벌 히트시킨 박은빈이 나선 ‘무인도의 디바’를 28일 첫 방송해 연말까지 선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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