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송중기·엄정화…‘톱스타=흥행’ 옛말

입력 2023-10-16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송중기와 엄정화(왼쪽부터)가 각각 주연한 영화 ‘화란’과 ‘화사한 그녀’가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11일 개봉한 ‘화란’ ‘화사한 그녀’ 동반 부진

송중기 스크린 복귀작 ‘화란’ 암울
엄정화 ‘화사한 그녀’ 초라한 성적
최약체로 꼽혔던 ‘30일’ 흥행 독주
“스타 출연보다 ‘입소문’이 더 중요”
‘스타 배우가 곧 흥행 보증수표다’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송강호, 하정우, 강동원 등 톱스타들이 나선 추석 영화들의 손익분기점 돌파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송중기와 엄정화가 뒤이어 각각 내놓은 ‘화란’과 ‘화사한 그녀’도 벌써 흥행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송중기·엄정화도 ‘휘청’


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나란히 개봉한 ‘화란’과 ‘화사한 그녀’가 14일까지 각각 누적관객수 13만여 명과 4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초반부터 부진을 겪고 있다.

‘화란’은 송중기의 2017년 ‘군함도’ 이후로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 주 먼저 개봉한 ‘30일’을 넘지 못하며 줄곧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고 있다. 첫 주 주말 토요일 관객수는 13만여 명을 모은 ‘30일’에 4분의 1에 불과한 고작 3만 명을 기록했다.

‘화사한 그녀’의 상황은 더 암담하다. 박스오피스 3위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다음날 곧바로 5위로 추락해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흥행으로 인한 엄정화의 상승세와 코미디 장르의 강세 등이 영화의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모양새다.

두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이 가장 신뢰하는 영화 평점으로 꼽히는 CJ CGV 실관람객 평점 에그 지수에서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이러한 평가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부정적인 입소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도 영화의 에그 지수는 각각 77%와 65%로 상영작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중요한 건 스타파워 아닌 입소문”

이들에 앞서 추석 연휴를 노려 지난달 27일 한꺼번에 신작을 내놓은 송강호, 하정우, 강동원 등이 먼저 흥행의 쓴맛을 봤다. 제작비 210억 원과 96억 원을 들여 만든 하정우의 ‘1947 보스톤’(손익분기점 450만 명)과 송강호의 ‘거미집’(손익분기점 200만 명)은 14일까지 각각 90만 명과 3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183만 명을 모으며 그나마 선전한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도 하루 평균 고작 1만여 명의 불과한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손익분기점(250만) 돌파 전망은 어둡다.

앞서 지난 여름에도 톱 배우들이 주연한 작품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한 것과 달리, 상대적 최약체로 꼽혔던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로맨스 코미디 ‘30일’이 12일째 1위를 지키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 분위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타출연이 아닌 실관람객들의 ‘진짜 입소문’이 됐다”며 “‘30일’ 역시 입소문에 힘입어 첫 주 주말 관객보다 2주차 주말 관객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