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겨울이적시장 오현규는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다부진 체격과 힘, 그리고 결정력을 무기로 셀틱에 합류한 그는 데뷔 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7골을 넣으며 스코틀랜드 무대에 연착륙했다.
성공적 데뷔 시즌을 보낸 오현규는 새 시즌에 기대를 걸었다. 같은 포지션 경쟁자인 후루하시 교고(일본)가 지난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왕을 차지하며 새 시즌에도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오현규도 데뷔 시즌의 득점력만 이어간다면 후루하시와 계속 경쟁하며 출전시간을 나눠가질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 오현규는 생각만큼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오현규를 영입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임 감독은 이제 토트넘으로 떠났고, 새로이 셀틱 지휘봉을 잡은 브랜든 로저스 감독 아래 오현규는 좀처럼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선발출전은 아직 없고, 6경기 교체출전이 전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2경기에 나섰지만 역시 교체로 출전했다. 로저스 감독은 후루하시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중이며, 아직 오현규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다행히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오현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에딘버러 타인캐슬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을 상대로 후반 27분 교체출전했다. 양현준과 함께 투입된 오현규는 유효슛 2개를 기록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축구통계전문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6.6을 부여하며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이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셀틱은 리그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뿐 아니라 스코티시컵, 스코티시 리그컵과 함께 유럽대항전인 UCL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오현규에게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 기회를 제대로 살린다면 ‘2년차 징크스’는 기우에 그칠 것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