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케베 알루마(오른쪽)가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알루마는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팀의 개막 2연승에 앞장섰다. 사진제공 | KBL
현대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4쿼터에만 11점을 뽑은 케베 알루마(11점·4리바운드)를 앞세워 76-74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후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한 반면 LG는 2연패에 빠졌다.
현대모비스-LG전은 쌍둥이 형제 사령탑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에는 형 조상현 감독의 LG가 현대모비스와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섰다. LG(36승18패)가 정규리그 2위, 현대모비스(34승20패)가 4위를 차지했다. 맞대결과 정규리그 모두 2승차였다. 동생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이번 시즌 설욕해야 입장이다.
2명의 조 감독 모두 “이제 형제간 맞대결은 식상하다”며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최대한 높은 곳을 바라본다. 맞대결에서 밀리면 순위경쟁에서도 불리하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시즌 첫 격돌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는 치열했지만 내용이 좋진 않았다. 필드골 성공률이 높지 않았고, 자유투도 많이 놓쳤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모비스가 초반 우위를 점했다. 2쿼터까지 게이지 프림(23점·13리바운드)이 13점, 김준일(8점)이 6점을 뽑는 등 2점 싸움에서 앞서며 40-36으로 리드했다. LG는 고른 득점이 이뤄졌지만 3점슛이 아쉬웠다. 2쿼터까지 3점슛 8개를 시도해 1개만 적중시켰다. LG는 21일 홈 개막전에서 3점슛 성공률 23%로 66점에 머물러 수원 KT에 패한 바 있다.
2쿼터에 잠잠했던 양홍석(7점·5리바운드)이 득점에 가세한 LG가 3쿼터 56-56으로 균형을 되찾았고, 4쿼터 직후 양준석(8점·3어시스트)의 2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당한 현대모비스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프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포워드 알루마를 투입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알루마는 58-60에서 연속 6점을 쏟아내며 재역전에 앞장섰다. 수비에선 장재석(4점·4리바운드)이 LG 아셈 마레이(17점·18리바운드)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알루마가 경기 종료 2분52초 전에는 3점포까지 터트리면서 현대모비스는 71-64로 달아났다. 맹추격한 LG는 경기 막판 이관희(13점)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