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만 겨냥? NO…두뇌 서바이벌의 대중화 전략

입력 2023-10-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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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 사진제공|넷플릭스

앞서 마니아층에 소구했던 두뇌 서바이벌 예능 포맷이 방송가 트렌드로 안착하면서 더욱 폭넓은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한 변신에 나선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손잡고 규모를 한층 키웠고, 쿠팡플레이 ‘대학전쟁’과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등이 소재와 시리즈 확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 12부작을 모두 공개한 ‘데블스 플랜’은 한양대 기계공학부 출신 배우 하석진, 서울대 출신 배우 이시원, 미국변호사 서동주, 연대 천문우주학과 출신 과학유튜버 궤도(김재혁) 등 12명의 다양한 분야 수재들이 7일간 합숙하며 각종 퀴즈를 풀면서 우승자를 가리는 과정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뛰어난 기억력을 활용해 짧은 시간 보여준 사진에 대한 퀴즈를 풀고, 암산 실력을 바탕으로 수식 만들기 경쟁을 벌여 탈락자를 선별해낸다.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두뇌 서바이벌 포맷 최강자로 꼽히는 정종연 PD가 연출한 프로그램은 12명의 숙소와 게임장 등이 포함된 거대한 세트를 짓고, 세계의 게임 전문가들로부터 문제를 수급 받아 스케일과 난이도를 한껏 키웠다.

덕분에 언어·문화적인 장벽으로 인해 해외 인기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우려를 딛고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최고 3위까지 오르며 이례적인 글로벌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종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위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정종연 PD는 “해당 포맷이 해외에서도 점차 알려지면서 외연 확장이 이루어진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열기를 쿠팡플레이 ‘대학전쟁’이 이어갈 각오다. 11월 3일 첫 공개하는 ‘대학전쟁’은 한국 5대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재학생들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두뇌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학구열이 높은 한국의 특성에 맞게 대학 대결 구도를 형성해 다양한 세대 시청자의 공감과 호기심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또 참가자들의 연합 등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암산, 연산, 추리, 암기력 등을 고루 요구하는 문제들을 선별해 두뇌 서바이벌 포맷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티빙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시즌3을 제작한 ‘크라임씬’의 포맷을 되살린 ‘크라임씬 리턴즈’ 촬영에 한창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범죄 현장 세트에서 출연자들이 범인을 색출해내는 내용으로,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제작되는 흐름에 탑승해 ‘원조’의 매력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팬덤뿐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인 박지윤, 장진 감독 등 원년 멤버에 더해 샤이니 키, 아이브 안유진 등 아이돌 멤버도 다채롭게 섭외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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