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금토드라마 ‘연인’
안은진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극본 황진영)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분) 역을 맡았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에서 병자호란을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안은진은 섬세하고 가슴 시린 멜로부터, 주체적인 여인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지난 27일 ‘연인’ 15회는 유길채의 애틋한 사랑이, 이 사랑을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그린 안은진의 연기력과 표현력이 빛난 회차였다.
유길채는 목숨 걸고 자신을 구하다 부상을 입은 이장현의 곁을 지켰다. 유길채는 잠든 이장현의 곁에서 “이 손, 잡아보고 싶었는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유길채는 과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이장현과 이별했다. 그렇기에 이장현의 손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 안은진은 작은 떨림, 애틋한 눈빛 등을 통해 소중한 이장현에게 차마 다가설 수 없었던 유길채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후 이장현은 눈을 떴지만, 유길채와의 헤어짐이 아쉬워 꾀병을 부렸다. 조금은 서툰 이장현의 꾀병이었지만 유길채는 계속해서 속았다. 이장현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이장현 곁에 더 머물고 싶어서일까. 자꾸만 속으면서도 이장현의 건강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유길채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안은진은 이장현과 함께하며 꽃처럼 빛나는 유길채의 모습을 싱그럽고 생기 있게 표현했다.
이어 유길채와 이장현은 서로에게 진심을 털어놨다. 왜 자신을 버렸냐는 이장현에게 유길채는 “버린 게 아니에요. 차마 가질 수 없었던 거예요”라고 답했다. 안은진은 일렁이는 눈빛과 담담한 말투로 유길채의 진심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이장현을 사랑하는 유길채가 스스로 그의 손을 놓아야 했던 이유, 그때 느꼈을 아픔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와닿았다.
유길채는 량음(김윤우 분)으로부터 병자호란 당시 청군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사내가 구원무(지승현 분)가 아닌 이장현이라는 말을 들었다. 량음은 유길채에게 “당신은 이장현에게 저주”라며 당장 조선으로 돌아가라 했다. 그제야 이장현이 자신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그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깨달은 유길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안은진은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 이장현을 향한 유길채의 사랑, 그를 아프게 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이장현에 대한 미안함 등 복잡한 감정을 모두 담았다. 눈물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치솟게 하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연인’ 16회는 10월 28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