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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인, 김초롱 아나운서는 이날 30주년 특집으로 ‘비디오 여행자를 위한 30편 명작 안내서’ 코너를 선보였다. 이들은 이동진 영화 평론가와 함께 ‘매트릭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박쥐’, ‘마더’ 등 프로그램의 역사와 함께 빛을 본 30편의 명작을 선정했다.
이와 더불어 프로그램은 신작을 소개하는 ‘온 영화’, 스타들과 인터뷰를 나누는 ‘온택트’, 개그맨 김재우가 스릴러, 공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기막힌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시청 플랫폼 다변화에 맞춰 극장가에 내걸린 영화뿐 아니라 자사 드라마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개그맨 김경식이 21년째 진행 중인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 이철용 성우가 2000년대 중반까지 진행한 ‘결정적 장면’ 등의 코너가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김경식과 이철용은 프로그램에서 20년 이상 활약한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김경식은 공통점을 지닌 신작과 구작을 비교하며 내용을 설명해주는 ‘영화 대 영화’를 크게 히트시켰고,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흥미롭게 소개해 보고 싶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영화사기꾼’이란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철용도 중후한 목소리에 위트 있는 입담으로 다양한 영화의 결정적 장면을 소개하며 인기를 모았다. 덕분에 두 코너는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시작한 SBS ‘접속! 무비월드’, KBS 2TV ‘영화가 좋다’ 등을 비롯한 후속 영화 소개 콘텐츠의 기본 형식으로 정착했다.
이종혁 책임프로듀서(CP)는 29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영화가 나오는 이상 ‘출발! 비디오 여행’도 항상 새로워질 것”이라면서 “한정된 영화 자료에 구성, 자막, 내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시청자가 보고 싶게 만드는 노력이 30년 유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좋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고 VOD 시장으로 향한 흐름을 적극 반영한 점을 들며 “영화 제작, 공개 방식 등이 점차 다양해지는 시대의 변화를 담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한주에 20~30편 가량을 찾아보고, 이를 주·조연 행보나 소재 등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해 영화를 선정하고 있다. 신작의 개봉일이 정해져도 예고, 인터뷰 영상의 수급 여부에 따라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등 변수가 따르지만 제작진은 최대한 풍성한 자료로 영화에 대한 시청자 흥미를 자극하는 데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 이 CP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욱 새로운 재미를 줄지 고민하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