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B 유일한 ‘2연승’ 서울…김진규 대행이 말한 마지막 동기부여는 ‘팬’

입력 2023-11-01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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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1 FC서울은 참담한 심정으로 파이널라운드를 맞았다. 지난달 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서울은 7위로 떨어졌고, 파이널A(1~6위)가 아닌 파이널B(7~12위)에 속하게 됐다.

한순간에 목표가 사라졌다.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규정상 파이널B 팀은 파이널A 팀보다 승점이 높아도 6위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 한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노렸던 서울이기에 허탈함은 배가됐다. 또 K리그1 잔류를 일찌감치 확정한 상태라 파이널B행은 더욱 씁쓸했다. 시즌 초반 높은 곳을 바라봤던 서울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 임할 동기부여가 희미해졌다.

그러나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 4년 연속 파이널B로 떨어진 현실과 순위상승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도 김 대행은 “팬들에게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달 22일 강원FC와 홈경기에 앞서 그는 “우리의 동기부여는 화난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강조했고, 계속 다그쳤다”며 “파이널라운드 5경기 동안 승점 11 이상을 얻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행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 강원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한 서울은 10월 29일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도 4-3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파이널B 6팀 중 유일하게 34~35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뒀다. 김 대행이 목표했던 승점 11 중 6을 이미 채웠다.

이제 3경기가 남았다. 서울은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25일 라이벌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2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올 시즌 39만4022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 역대 최다 유료관중 기록을 세운 서울은 40만 관중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선수들이 답해야 한다. 김 대행은 “남은 3경기도 승리해 떠난 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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