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부터 선수까지 인연 깊은 KT-LG…“최고의 무대에서 만났다”

입력 2023-11-07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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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왼쪽)·LG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고의 무대에서 만났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인연이 깊은 사이다. 프런트부터 선수단까지 양 팀을 거치거나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인물들이 많다. 당장 단장부터 양 팀을 모두 거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초 LG에 입사해 육성, 스카우트 등 여러 업무를 맡다가 운영팀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차명석 LG 단장 또한 2016년 KT에서 육성총괄로 일했다.

사령탑들의 인연도 결코 가볍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은 염경엽 LG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지도자로서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감독과 수석·투수코치로 인연을 이어간 바 있다. 함께한 세월이 30년을 훌쩍 넘기는 만큼 이들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반대편 덕아웃에 서있는 모습은 눈길을 더 끈다.

염 감독은 “사석에선 (이)강철이 형인데…”라며 웃은 뒤 “선수 시절 (이 감독은) 스타플레이어였는데도 누구보다 야구에 있어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었다. 이렇게 KS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 다만 까다로운 점이 있다면, 나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염 감독은 참 깐깐하면서도 세심한 사람이다. 경기가 끝나도 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는데, 내가 ‘그만 좀 하라’고 할 만큼 공부도 많이 한다”고 돌아본 뒤 “KS에 올라오고 싶던 이유 중 하나가 염 감독과 꼭 최고의 무대에서 함께 경기를 치르고 싶어서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는 정신이 없어 잠시 잊었지만, 5차전에서 이기고 나니 다시 그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사령탑들만큼이나 선수들의 인연도 깊다. KT에는 LG 출신인 주장 박경수와 4번타자 박병호, 장준원 등 이번 KS를 남다르게 느낄 인물들이 적지 않다. 반대로 이들을 KS에서 만난 LG의 소회도 남달랐다. 임찬규는 “(박)용택이 형, (이)병규 선배 등 여러 사람이 생각나지만, (박)경수 형과 KS에서 같이 뛰게 돼 좋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내게 짐을 던져주고 간 형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농담한 뒤 “다른 팀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했던 경수 형과 KS에서 함께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LG 선수들을 향해 “고맙다. 함께 고생한 용택이 형도 많이 생각나는데, 유니폼 색은 다르지만 최고의 무대에서 함께하게 돼 정말 기분 좋다”고 답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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