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상수(왼쪽)·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KT 위즈 김상수와 LG 트윈스 오지환은 1990년생 동갑내기 베테랑 유격수들이다. 올해 한국시리즈(KS·7전선승제)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둘은 명품수비를 앞세워 양 팀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주역인 김상수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KT로 이적하자마 우승 기회를 잡았다. KS 경험에서만큼은 국내 최정상급 유격수다. 9일까지 무려 KS 통산 28경기에 출전했다.
노련함과 큰 무대 경험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상수는 8일 2차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LG 박동원을 상대로 병살타를 엮어냈다. 박동원의 짧은 타구를 깔끔하게 포구한 뒤 어려운 자세로 2루에 송구했는데, 이 공이 정확하게 2루수 신본기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신본기가 1루 송구까지 깔끔하게 연결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7회말에도 김상수의 수비는 빛났다. 선두타자 신민재의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를 노련한 핸들링으로 잡아낸 뒤 1루로 즉각 뿌렸다. 김상수의 노련한 수비 덕분에 KT는 발이 빠른 타자를 손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오지환 역시 뒤지지 않았다. 오지환은 2차전 2회초 1사 후 좌중간을 가른 장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린 조용호를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잡아냈다. 7회초 2사 후에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깊숙하게 날아온 박병호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곧장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오지환은 공격에서도 제 몫을 했다. 1-4로 뒤진 2차전 6회말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LG는 이 홈런을 발판 삼아 7~8회에도 점수를 뽑아내며 5-4 역전승을 거뒀다.
두 동갑내기 유격수의 활약은 팀 분위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테랑들의 가을 대결에 유독 눈길이 쏠리는 KS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