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서 가장 빠른 ‘평균 150㎞’ 투심…맞는 옷 입은 김민, 다시 영근 KT의 재능

입력 2024-05-16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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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 스포츠동아DB

KT 김민. 스포츠동아DB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 생각밖에 없다.”

김민(25·KT 위즈)이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할 당시에는 선발 유망주였지만, 불펜에서 짧은 이닝에 온힘을 쏟아 붓는 게 적성에 맞는 듯하다. 지난달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5연속경기 무실점으로 4월을 마치더니 지금은 이강철 KT 감독도 그를 필승조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민이 덕에 7~9회 낼 투수가 좀더 확실해졌다”며 “진작 이 옷을 입혔어야 했나 보다”고 말했다.

김민은 파워피처 유형이다. 직구 계열과 슬라이더만으로는 투구가 단조롭기에 선발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는데, 김민이 여기에 재능을 더해 강력한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김민은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모두 빠르게 던질 수 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금은 던지지 않는 포심은 평균 시속 146.2㎞로 팀 내 1위, 투심은 평균 148.3㎞로 리그 1위다. 구단 측정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포심은 147.9㎞, 투심은 150.1㎞나 찍혔다. 그립이 다른데도 똑같이 힘을 실을 줄 아는 게 그의 재능이다.

김민은 투심에 집중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스피드가 똑같이 나오는데, 움직임이 좀더 있는 구종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며 “투심도 빠르게 던질 수 있으니 삼진을 잡기에 좋고, 빗맞아도 땅볼이 되니 효율적이다. 파울도 잘 나와 볼카운트를 잡는 데도 좋다. 게다가 짧은 이닝을 책임지니 집중력은 더 올라간다”고 밝혔다. KT 전략데이터팀 관계자는 “투심의 익스텐션이 1.77m로 길게 나타나 컨트롤이 좋아졌고, 그에 따라 투심에 슬라이더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은 또 “제구도 좋아진 것 같다. 예컨대 (장)성우 형의 미트만 보고 한가운데로 던지면 투심의 움직임에 따라 공이 스트라이크존의 모서리로 향한다. 밸런스가 안 좋아도 미트와 마스크 위치에 따라 금세 제구를 잡는다”고 말했다.

“자기 공에 자신이 있을 때 투구 템포도 빨라진다”는 이 감독도 “(김)민이의 투구 템포가 이전보다 많이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민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 생각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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