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숨겼다 들킨 배영빈…8개월 만에 또 사고 친 롯데의 우스운 약속

입력 2023-11-14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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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영빈. 스포츠동아DB

올해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로 충격에 휩싸였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번에는 내야수 배영빈(23)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 난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번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14일 “배영빈이 지난달 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사실을 지난주 파악했다”며 “확인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KBO의 징계를 떠나 모레(16일) 구단에서도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빈은 지난달 23일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기사를 부른 뒤 차량을 골목에서 빼 옮기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영빈은 구단이 파악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숨기다가 11일 뒤늦게 발각됐다. 구단 관계자는 “결국 배영빈이 자진해서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며 “어차피 경찰 조사로 넘어가게 되면 당연히 그 기록이 남게 되니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음주운전을) 쉽게 생각했는지 구단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과 KBO 모두 배영빈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구단을 통해 배영빈의 음주운전 사실을 접수한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야구규약의 음주운전 관련 조항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하면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하면 1년 실격 처분을 받는다.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3회 이상 발생 시 영구실격 처분이다.

구단 자체 징계는 3월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 난 서준원에게 퇴단 조치를 내린 것이 최근 사례다. 당시 구단은 “퇴단은 구단의 최고 수위 징계”라고 밝혔다. 이강훈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모양새다. 재발 방지 약속마저 우스워졌다. 감독-단장 동반 교체로 분위기 쇄신을 선언한 롯데가 출발부터 돌발악재를 만났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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