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약점 보강’ 삼성, 4년 58억원에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 품었다

입력 2023-11-22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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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정상급 마무리투수인 우완 김재윤(33)을 영입했다.
삼성은 22일 “김재윤과 4년 최대 5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20억 원, 4년간 연봉 총액 28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이다.

김재윤은 불펜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삼성에 꼭 필요한 투수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41)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좌완 이승현을 비롯해 최충연, 최지광 등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기대했던 만큼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결국 올 시즌에도 오승환이 마무리투수를 맡아 30세이브(3위)를 거뒀다.

오승환의 나이가 불혹을 넘긴 만큼 후계자는 꼭 필요했다. 33세의 김재윤은 그만한 경쟁력을 지닌 투수다. 원 소속팀 KT 위즈의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며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전 감독의 눈에 들었다. 그 해 불펜 필승조로 42경기에 등판해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ERA) 4.2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2016년부터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65경기에 등판해 4승3패32세이브, ERA 2.42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이 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챙겼다. 올 시즌에도 59경기에서 5승5패32세이브, ERA 2.60을 찍으며 팀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데 크게 공헌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삼성 단장은 “김재윤은 올해 FA 투수들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했다”며 “팀에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윤은 “명문 구단인 삼성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내가 필요하다는 진심을 느꼈다”며 “내가 KBO리그에 데뷔한 2015년부터 삼성은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왕조를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항상 삼성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봤다. 응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대된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재윤의 FA 등급은 B등급이다. 삼성은 ▲보호선수 25명 외 1명과 김재윤의 2023시즌 연봉인 3억6000만 원 또는 ▲연봉의 200%인 7억2000만 원을 KT에 보상해야 한다. 김재윤의 이적으로 불펜의 중심축을 잃은 KT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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