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신인상을 수상한 한화 문동주가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3시즌 신인상의 주인공은 문동주(20·한화 이글스)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85표(득표율 76.6%)를 획득해 윤영철(15표), 최지민(4표·이상 KIA 타이거즈), 윤동희(3표·롯데 자이언츠), 김동헌(2표·키움 히어로즈), 김민석(1표·롯데), 유영찬(1표·LG 트윈스) 등 여러 후보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문동주는 “신인상 주인공이 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이 자리에 서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잊은 듯하다. 머릿속이 하얀 A4 용지가 된 듯하다. ‘트로피가 많이 무겁다’는 말부터 떠올랐다(웃음).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며 “우리 팀에서 신인상 배출은 류현진 선배 이후 17년만이라고 들었다. 그러니 더 자만할 수 없다. 내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해 13경기에서 28.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입단 당해연도를 제외한 5년 이내 선수들 중 30이닝 이내 투수(타자는 60타석 이내)에 해당하면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추는 KBO 규정에 따라 올해 신인상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최원호 한화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아래 23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 이닝당 출루허용(WHIP) 1.31을 기록했다. 신인상 후보들 중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공동 1위(7회), 탈삼진 1위(95개)에 올랐다.
문동주는 “내가 ‘리그를 압도했다’고 할 만한 성적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내게 ‘내년에는 MVP 트로피가 네 것이냐’고 묻기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웃음). 올해 세운 목표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신인상 수상이었다. 사실 당장 내년에 MVP를 탈 생각까진 하지 않지만, 올해 입 밖으로 꺼낸 목표를 모두 이뤘으니 내년에도 목표를 세운다면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