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쓰는 황희찬, 시즌 8호골…잉글랜드 진출 후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입력 2023-11-28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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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소’ 황희찬(27·울버햄턴)이 시즌 8호 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무대 입성 이후 처음 단일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8분 상대 수비수 팀 림(미국)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골문 중앙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울버햄턴은 뒷심이 부족했다. 풀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PK를 허용했다. 결국 울버햄턴은 윌리안(브라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고, 12위(4승3무6패·승점 15)에 머물렀다.

팀은 패했지만 황희찬은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마테우스 쿠냐(브라질)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득점뿐 아니라 활발한 움직임으로 풀럼을 위협했다. 전반 14분에는 수비진 사이로 침투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황희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2를 부여했고, EPL 사무국은 황희찬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황희찬은 풀럼전까지 리그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선발출전은 9경기 연속이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PK 키커로 나설 정도로 팀 내 입지를 굳건하게 다졌다.

이날 황희찬의 골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풀럼전 득점으로 EPL 입성 이후 처음 단일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 5골·1도움, 2022~2023시즌 4골·3도움을 올린 그는 2023~2024시즌에는 리그 7골·2도움과 리그컵 1골을 더해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았음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공격 포인트도 기대할 수 있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과 함께 황희찬은 한국인 EPL 득점 역사도 다시 쓰고 있다. EPL 통산 15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역대 EPL 한국선수들 중 통산 득점 순위에서 기성용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최근 울버햄턴과 재계약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흐름만 이어간다면 2위 박지성의 EPL 19골 기록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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