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연패 빠진 페퍼저축은행…문제는 ‘수비’

입력 2023-12-21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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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지도자 생활 중 10연패는 처음이다.”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10연패에 빠져있다.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이상 17연패)에 이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연패다. 올 시즌에도 수비가 무너지면서 좀처럼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승점 6·2승15패)은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4·4승12패)와 격차도 좁히지 못했다.

연패 속에 악재만 가득한 페퍼저축은행이다. 미들블로커(센터) 염어르헝(195㎝)은 무릎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야스민(미국·196㎝)도 최근 훈련 중 공에 머리를 맞아 선수보호 차원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야스민은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나,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발목을 잡는 요소는 수비다. 특히 20점이 넘어갔을 때 수비 불안이 두드러지는데, 이 점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선 미디어데이 때도 언급됐을 정도로 고질적이다. 세트당 디그(7위·12.42개)는 물론 리시브 효율(7위·29.21%)과 범실(5위·331개)까지 모두 부실한 가운데 세트 막판 집중력이 흔들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적이 적지 않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미국)은 “수비 위치를 더 세밀히 조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시즌과 다를 것 없는 양상이다. 그나마 올 시즌에는 검증된 공격수 야스민을 영입해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 명만으로는 팀을 바꾸기 어려웠다. 야심 차게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승리하기 위해선 어떤 변화라도 감내할 것”이라는 트린지 감독의 말처럼 페퍼저축은행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수비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평범한 교훈을 올 시즌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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