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ly to be their closer” 특급 불펜 가치 인정받고 샌디에이고 유니폼 입는 고우석

입력 2024-01-04 1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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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이스북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한 고우석(26)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계약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 원)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포스팅 마감시한(4일 오전 7시)을 하루도 채 남기지 않은 3일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며 “마무리가 될 수 있다(likely to be their closer)”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서 19승26패139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ERA) 3.18의 성적을 남겼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이다.
그러나 MLB에는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부지기수다. 빅리그 데뷔 첫해(2016시즌·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2의 호성적을 거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성공사례가 있지만, 그 역시 셋업맨으로 출발해 기존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7월부터 뒷문을 지킨 케이스다. 따라서 고우석이 공식 입단 전부터 마무리투수로 거론됐다는 것은 팀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고우석의 MLB 진출을 축하하는 LG 구단. 사진제공 | LG 트윈스


MLB닷컴은 “고우석이 합류하면서 샌디에이고 불펜이 거의 완성됐다”고 평가했고, CBS스포츠 역시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제치고 마무리투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시즌을 준비하는 샌디에이고의 불펜 사정과도 맞닿아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팀 불펜 ERA(3.80)는 내셔널리그(NL) 4위, MLB 전체 10위로 준수했다. 그러나 2승3패33세이브, ERA 1.28을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가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까닭에 불펜의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고우석에 앞서 일본프로야구(NPB) 최정상급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에 계약하는 등 샌디에이고가 불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다.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정해지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게 ‘기회의 땅’이다. 고우석을 마무리 후보로 점치는 현지의 평가도 고우석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좋은 모습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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