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만 되면 붕괴? 3Q부터 반전’ SK, LG 잡고 12연승 폭풍질주 [현장리뷰]

입력 2024-01-09 20: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SK 자밀 워니(오른쪽)가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상대 아셈 마레이의 적극적인 수비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 워니는 3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19점·6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팀의 64-57 승리, 파죽의 1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제공 | KBL

서울 SK가 창원 LG를 꺾고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했다.

SK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LG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4-57로 승리했다. 12연승을 질주한 2위 SK(22승8패)는 선두 원주 DB(25승6패)와 게임차를 2.5경기로 줄였다. LG(19승12패)는 수원 KT(19승11패)와 공동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까지 리그 최소실점 1위 LG(75.1점)와 2위 SK(75.6)의 수비에 주목했다.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라고 운을 뗀 그는 “LG는 속공도 잘 허용하지 않는 팀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하게 가야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SK와 3차례 맞대결(2승1패)에서 수비는 정말 잘했다”며 “공격할 때 SK의 스위치 수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5대5 게임보다는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많은 득점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SK는 2쿼터 초반 가드 양준석(11점)의 스피드를 앞세운 LG의 공세에 크게 흔들렸다. 19-19에서 후안 텔로(2점)와 양준석, 정인덕(5점)에게 잇달아 실점한 데 이어 양홍석(7점)에게 3점포까지 얻어맞아 순식간에 11-30으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주득점원 자밀 워니(19점·6리바운드)가 1쿼터 무득점에 이어 2쿼터에도 4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고, 27-3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상승세의 SK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쿼터만 되면 급격히 무너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던 전 감독의 우려를 깨끗이 지웠다. SK는 이 경기 전까지 3쿼터 평균득점이 16.4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워니가 9점, 안영준(16점·6리바운드)이 6점을 보태 공격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LG의 야투 적중률을 25%(16시도 4성공)로 묶으며 47-49까지 따라붙고 4쿼터에 돌입했다.

‘3쿼터 딜레마’를 풀자 승리가 따라왔다. 4쿼터는 SK의 독무대였다. 종료 2분 전까지 LG를 3득점에 묶고는 13점을 폭발했다. 51-52에서 안영준의 레이업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오세근(6점·12리바운드)과 워니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오재현(12점·6어시스트)이 3점포를 적중하며 환호했고, 워니가 페인트존에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막판 유기상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