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딸 “댐처럼 틀어막듯이 들어와 대화 차단” 답답함 토로 (아빠하고 나하고)[TV종합]

입력 2024-05-09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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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옥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토로하며, 작품에서와는 180도 다른 여리여리한 모습을 공개했다. 강주은-최민수는 5개월 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부모님과 6개월간의 합가 생활을 잠시 마무리했다.

지난 8일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어버이날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연기 경력 41년 차, 아빠 경력은 30년 차인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새로운 아빠 대표로 출격했다. 전현무는 김병옥에 대해 "영화에서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세상 소녀 같고 여리다"라고 소개했고, 백일섭은 "신인 때는 이쁘장했는데 지금은 같이 늙어간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김병옥은 강렬한 눈빛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난 편안하게 보는 건데 쳐다보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언급했다.

95년생과 98년생 두 딸을 둔 김병옥은 "딸들이 불편하다"라는 고민을 토로하며,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여자 셋이 합의를 보고 나한테 통보만 한다.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호소했다. 또, 아내와 10년 넘게 각방을 쓰고 있다는 그는 "세 번의 디스크 수술 후에 재활을 하면서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각방 생활이 편해졌다"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김병옥이 자신의 방에서 법문 유튜브를 시청하는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동안, 아내는 거실에서 반려견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며 단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심지어 혼자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한 김병옥은, "삼식이(집에서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는 남편을 이르는 말)라고 욕을 먹을까 봐 일부러 점심은 나가서 먹거나, 집에서 먹을 때는 간단하게 해결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김병옥의 둘째 딸인 김경선이 퇴근 후 귀가했다. 김경선은 아빠가 느끼는 소외감에 대해 "외롭지 않게 해주려고 해도 외롭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내와 둘째 딸이 일상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김병옥이 용기를 내서 대화를 시도했다. 이에 모녀의 대화가 끊어지며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경선은 "중간에 끼어들 거면 흐름에 맞게 끼어들어야 하는데, 댐처럼 틀어막듯이 들어와버리니까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모바일 쇼핑으로 낚시장비를 구입하려다 딸이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준 아이디를 잊어버린 김병옥이 딸의 방을 찾아갔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김병옥에게 김경선은 "한두 번이면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다섯 번 넘어가면 몸에 사리가 낀다"라며 힘듦을 토로했다. 이를 지켜보던 수빈 또한 "저도 아빠 메모장에 다 적어줬는데 못 찾고 로그인할 때마다 들고 온다. 그래서 제 메모장에 아빠 것도 다 적어놓았다"라며 폭풍 공감했다. 그러자 김병옥은 수빈에게 "친절하게 얘기해 줄 수 없나"라며 울컥했다.

지난 10월에 시작해 어느덧 종료를 하루 앞둔 강주은 가족의 합가 마지막 날 풍경이 공개됐다. 강주은은 부모님이 빨리 돌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성 가득한 한식을 준비했지만, 남편 최민수는 갈고리장갑, 호미 등 가드닝 용품을 선물해 강주은의 혈압을 오르게 만들었다. 강주은은 "생각한 건 인정하는데 모든 건 적절한 때가 있다. 엄마가 정원 가꾸는 것에 빠져서 한국에 안 돌아오면 어떡하냐"라며 분노했다. 그러자 최민수는 "5개월 지나면 겨울이라서 호미 쓸 일도 없다"라고 대답해 부모님의 선물을 둘러싼 부부싸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강주은이 차린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식과 함께 가족의 마지막 저녁식사가 이뤄졌다. 강주은은 "부모님과 함께 했던 인생 첫 김장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한국에 와서 같이 또 김장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마미는 이에 확답을 하지 못해 불안감을 높였는데, 그에 대해 "캐나다까지 비행 시간이 14시간인데 생각만 해도 섬찟하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그리고 강주은은 "엄마, 아빠가 가고 나면 쓰셨던 방에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다"라고 고백했고, 최민수 또한 "마미, 대디가 떠나면 그 방은 안 쓸 것"이라며 부모님과의 재합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식사 후 티타임을 가지던 중 강주은의 '유니콘 대디'는 몰래 준비한 케이크로 딸의 깜짝 생일 파티를 선사해 감동을 안겼다. 이에 울컥한 강주은은 "엄마는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 반면,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어디에 있든 항상 생일을 잊지 않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디의 센스 만점 생일 초와 케이크를 마주한 최민수는 "내가 대디 따라간다 하는데 못 따라가는 게 너무 많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마미의 요청으로 최민수가 부르는 사랑 노래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에 이어, 대디의 'Falling In Love With You'가 울려퍼졌다. 노래하는 대디를 가만히 바라보던 강주은은 "그 노래 부르시는 목소리를 얼마나 더 오래 들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먹먹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강주은은 부모님과의 합가 이후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부모님을 챙기면서 내가 성인이라는 걸 느꼈다. 부모님이 오히려 어느 순간 아이가 된 것 같았다"라고 변화된 입장을 고백했다. 또 "이 사람 아니었으면 이렇게 할 수 없었다. 내 부모인데도 나보다 더 잘 알았다"라며, 든든하게 의지가 되어준 남편 최민수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최민수는 강주은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같이 늙어가요 우리... 먼저 앞서갈 것도 없고 같이 팔짱 끼고 걸어가자"라며 당부를 전했다. 강주은의 마미는 "너무 착한 사위와 딸 덕분에 한순간도 빠짐없이 좋았다. '천사 집'에서 에브리데이 하하호호 지냈다"라며 합가를 종료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디는 "까다로운 부모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너무나 감사하고 기특하고 사랑한다"라며 딸과 사위를 향한 고마움을 고백했다. 그런 뒤, 캐나다에 도착해 행복한 생활로 돌아간 강주은 부모님의 모습과 함께, 5개월 뒤에 돌아올 것이라는 계획도 전해졌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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