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 김호중 강제 수사 착수

입력 2024-05-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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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스포츠동아DB

운전자 바꿔치기·음주운전 의혹 커져
사라진 블박 메모리 등 단서 찾기 주력
단독 콘서트 강행 입장에 비난 쏟아져
뺑소니 사고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이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의혹’ 등으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흰색 SUV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앞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2차선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8시 30분부터 8시간가량 밤샘 조사를 받았다.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어디에?


김호중의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있다. 당시 사고를 낸 후 수습 없이 현장을 벗어난 것도 부족해 사건 발생 3시간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내가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30대 남성인 매니저 A씨는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상의를 입고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가 김호중인 사실을 토대로 실제 운전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궁한 끝에 매니저가 허위 자수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매니저 A씨에 대해 범인도피죄 등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9일 저녁 김호중이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이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 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라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지고 음성 결과가 나온 만큼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차량 내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사라진 메모리 등 김호중과 매니저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측은 단독 콘서트를 계획대로 강행한다고 밝혀 비난받고 있다. 김호중은 18, 19일 창원, 6월 1, 2일까지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앞두고 있다. 그는 사고를 낸 직후인 11일과 12일에도 경기도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정연 스포츠동아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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