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2025시즌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신한은행이 1순위로 지명한 다니무라 리카(왼쪽). 사진제공|WKBL
인천 신한은행은 2023~2024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친 뒤 큰 폭의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전력의 중심이었던 김소니아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부산 BNK 썸으로 이적했다. FA 시장에서 신이슬을 영입하고, BNK와 트레이드를 통해 신지현을 데려와 가드진을 보강했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우승 경험을 많이 쌓은 최이샘도 FA로 영입했다. 하지만 FA 보상선수로 김아름을 용인 삼성생명, 신지현의 트레이드 카드로 기대주 센터 변소정을 BNK로 각각 떠나보냈다. 포워드와 센터 진용은 이전보다 다소 헐거워졌다.
신한은행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다니무라 리카(31)를 뽑았다. 센터 자원이지만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최대어였다. 키 184.8㎝, 스탠딩 리치 236㎝으로 높이가 뛰어나다. 일본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경력이 있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다니무라에게는 우려도 따른다. 지난해 무릎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여전히 재활 중이고, 아직은 정상적인 훈련 소화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드래프트를 앞두고 1순위 선발권을 확보한 신한은행이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다니무라를 선택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다니무라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자원이 절실했다. 게다가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과거 일본팀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다니무라의 기량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건강만 회복하면 팀을 확실히 바꿔놓을 만한 선수로 판단했다.
다니무라는 8월이면 팀 훈련 참가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한 수술에는 재활과정이 중요하다. 점프와 하체 밸런스가 중시되는 농구의 특성상 완벽한 상태에서 복귀하지 않으면 부상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구 감독은 “국내에는 없는 농구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라며 다니무라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건강을 100% 되찾은 다니무라가 반등을 꾀하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 중인 신한은행을 우승권까지 올려놓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