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땐 반영되겠지?” 비로 실점 지운 엄상백 향한 KT 이강철 감독의 농담 [런다운]

입력 2024-06-30 16: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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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은 29일 수원 삼성전에서 3.2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우천 노게임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게 됐다. 스포츠동아DB


“비가 올 줄 알고 있었나(웃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된 2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부진한 투구에도 기록을 남기지 않게 된 선발투수 엄상백(28)에 대한 농담을 남겼다. 30일 삼성과 더블헤더 제1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엄)상백이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되면 그때는 (선수 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엄상백은 29일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다 3회부터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4회를 채우지 못한 그는 3.2이닝 7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을 남겼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지 않았다면 평균자책점(ERA)이 5.02에서 5.32로 크게 오를 정도의 아쉬운 투구 내용이었지만, 하늘이 그를 살렸다. 이에 이 감독은 “상백이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혹시 안도했느냐”고 되물은 뒤 미소를 지으며 “내가 가서 한마디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에는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농담할 수 있는 데는 엄상백이 최근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여준 영향도 분명 크다. 이 감독은 5월 중순 오른 어깨에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싶어 한 엄상백의 뜻을 헤아려 열흘간 휴식을 주기도 했다. 이에 엄상백은 복귀전이었던 5월 2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6경기에서 5승1패, ERA 3.86으로 보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엄상백은 5월부터 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발투수가 보통 서너 경기를 잘 던지고 나면 한 경기씩 흔들릴 때도 있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이따금 적잖은 점수를 주곤 하지만, 최대 강점인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이 말해준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9이닝당 탈삼진은 10.29개로 전체 3위이자 국내투수 중 1위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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