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없는 7월 보내는 여자축구대표팀, 남자대표팀 못지않게 새 사령탑 선임 절실

입력 2024-07-02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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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과 동행을 마무리한 뒤 표류하고 있다. 매년 A매치와 소집훈련 등으로 바쁘게 지냈던 여름을 올해는 사령탑 선임만 바라보며 보내고 있다.

여자대표팀의 7월 일정은 전무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여자 A매치 데이는 이달 8일(한국시간)부터 16일로 각 팀은 최대 2차례의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 한국으로선 2024파리올림픽을 앞둔 강팀들과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 기회를 살리는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실한 행정이 낳은 촌극이다. 특히 감독 선임작업을 맡아야 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최근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남녀대표팀 모두 사령탑이 공석인 상태다. 5개월째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여자대표팀 감독 후보군도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린 벨 전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소집훈련마저 없다. 여자대표팀이 전술과 팀워크를 클럽 수준으로 가다듬기 힘든 이유가 바로 부족한 소집기간 때문인데, 협회는 선수들을 1명이라도 더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벨 감독 시절부터 강조했던 유망주들의 포지션 변경과 팀 적응 등을 도울 수 있는 시간도 날려버렸다.

향후 소집일정 또한 아직 미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사령탑 선임 이후에나 결정될 수밖에 없다. 2022인도여자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줄곧 하향곡선를 그리고 있는 여자대표팀으로선 한시가 아까운 처지다. 이대로라면 2026호주아시안컵과 2027브라질여자월드컵 본선 도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2019프랑스여자월드컵과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경험했다. 올림픽 본선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세계의 벽은 커녕 아시아의 벽을 넘어서기 급급한 지금, 더 이상의 하향세는 막아야 한다.

결국 신임 감독 선임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유망주들의 포지션 중복, 주전과 백업의 큰 격차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조속한 시일 내로 여자대표팀에 적합한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협회의 행정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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