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입성 꿈꾸는 양민혁-엄지성, 빨라진 해외진출 시계…K리그는 반가움과 걱정이 공존

입력 2024-07-02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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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입성을 노리는 강원 특급 유망주 양민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PL 입성을 노리는 강원 특급 유망주 양민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특급 기대주들이 잉글랜드무대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2006년생 강원FC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가까워졌고, 2002년생 광주FC 엄지성은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 이적이 임박한 상태다.

최근 영국 에이전트가 직접 춘천을 찾아 양민혁의 플레이를 지켜본 정황이 파악됐고, EPL 한 팀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좋은 제안을 받고, 세부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준프로 신분으로 올해 강원 유니폼을 입고 얼마 전 정식 프로 계약까지 한 양민혁은 20경기에서 5골·3도움을 올렸다.

광주도 에이스의 이적을 허락했다. 과거 기성용(FC서울)이 뛴 스완지시티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광주는 이적료와 옵션을 포함해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몸값을 희망하고 있는데, 큰 변수가 없는 한 이적은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다. 엄지성은 2021년 광주 입단 이후 꾸준한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시티와 입단 협상 중인 광주 엄지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시티와 입단 협상 중인 광주 엄지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둘의 사례처럼 해외 진출 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국가대표팀 풀백 설영우(26)가 최근 황인범이 속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향했으나, 20대 중반도 너무 늦다는 분위기다. 성남FC를 떠나 지난해 6월 EPL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수비수 김지수도 2004년생이다.

유럽 클럽들은 여러 이유로 아시아 선수에 큰 흥미를 갖고 있으나 무조건 영입을 추진하진 않는다. 실력과 잠재력 모두 확인한 뒤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리고 각자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정식 제안을 한다. 한 에이전트는 “유럽에선 만 21세가 넘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 성인 선수로 분류한다. 빅리그, 빅클럽일수록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국축구의 내일을 짊어진 젊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상황은 몹시 반가운 현상이지만, K리그에는 고민거리다. K리그는 22세 이하(U-22) 선수를 반드시 경기에 뛰도록 규정한다. U-22 룰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증명된 어린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유독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이유다.

이렇듯 리그 내부에서도 쓸만한 영건을 찾는 것이 버거운데, 이제는 같은 값이면 더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려는 유럽 클럽과도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군팀 김천 상무도 기왕이면 U-22 룰에 부합되는 선수부터 수급하려는 분위기다. 완성된 베테랑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곧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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