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밤낚시’로 증명한 제작자의 역량

입력 2024-07-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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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CGV

러닝타임 약 13분 가량의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가 제한적 상영에도 불구하고 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상영 기간 및 상영관을 추가, 확대했다. 이와 관련 영화 주연에 제작까지 맡은 손석구의 탁월한 안목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어진다.

배급사 CJ CGV는 이례적으로 등급 분류 절차를 걸쳐 개봉한 ‘밤낚시’를 9일까지 전국 15개관에서 연장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좌석 판매율 60%를 넘기는 등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4주째 추가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당초 영화는 지난달 14일부터 2주간 주말에만 상영하기로 되어 있었다.

영화는 CGV 독점 및 주말 한정 상영 등의 제한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수 4만 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실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 에그 지수에서 93%에 달하는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관객의 호평까지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의 저명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인 ‘토킹 무비스’(Talking Movies)에 “한국 극장에 새로운 포맷 상영을 제안하는 독창적 영화”로 소개돼 글로벌 관객들의 이목까지 끌고 있다.

영화에 대한 기대 이상 성과에 주연은 물론 제작자로도 참여한 손석구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영화는 올해 초 1인 기획사 및 제작사 스테넘을 설립, 본격적으로 제작자로서의 행보에 나선 손석구의 첫 제작물이기도 하다.

특히 ‘밤낚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기획·개발하려는 ‘제작자’ 손석구의 방향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남성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겪는 의문의 사건을 빌트인캠 등 자동차에 설치된 5대의 카메라로만 담아내는 독특한 연출 방식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석구는 “앵글 등 촬영에 여러 제약이 있었기에 오히려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공동 제작으로 참여했음에도 해당 자동차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을 과감히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고도 설명했다.

‘밤낚시’ 같은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새로운 브랜드인 ‘스낵무비’라는 이름도 손석구가 여러 팀원들과 함께 진행한 홍보마케팅 회의를 거쳐 탄생했다. 그는 “스낵무비는 우리 작품의 성격을 한 번에,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라며 “극장에서 10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관객들이 즐겨주시길 바란다.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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