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가 매혹적인 빌런의 미학을 보여준다.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극본 최민호 연출 권영일 주상규) 제작진은 19일 “JU건설의 부사장 황대웅 역의 진구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매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캐릭터 소화를 위해 머리를 기르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진구는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인다. 진구는 형들을 제치고 JU건설의 사장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품은 황대웅의 감정선을 세세하게 연기 중이다.
지난 1회 말미 자동차 배기음 소리와 함께 나타난 황대웅의 첫 등장신은 강렬하다. 막 현장에서 온 듯 작업복 차림에 머리를 푼 자유분방한 스타일은 황대웅이라는 인물의 특성을 단숨에 각인시킨다.
황대웅은 JU건설에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 분)과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주변인물이 감사 대상으로 선정되자 이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대웅의 과감한 행동은 비리를 저지른 이라면 누구든 가차 없이 감사하는 신차일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무엇보다 황대웅이 신차일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진구의 완급 조절이 빛난다. 매사 평정을 잃지 않는 신차일 캐릭터와 달리 감정의 폭이 넓은 황대웅 캐릭터의 특색을 목소리 톤으로 보여주며 장면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또 회사 내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달리 윤서진(조아람 분) 모녀 앞에서는 서글서글한 태도를 보이는 황대웅의 반전 매력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윤서진을 ‘꼬맹이’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며 친삼촌처럼 살뜰히 챙기는 등 다정함을 보인다.
윤서진이 신차일을 따라 자신 뜻과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도 호쾌하게 칭찬을 건네고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절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은 황대웅과 윤서진 가족이 굉장히 끈끈한 사이임을 짐작하게 한다. 엄한 상사에서 친근한 삼촌까지 황대웅이 가진 다양한 얼굴은 진구 연기로 살아난다.
이처럼 진구는 황대웅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극의 흐름을 휘어잡는다. 부사장 황대웅과 감사팀장 신차일, 그리고 사장 황세웅(정문성 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황대웅 캐릭터로 극적 긴장감을 조성할 진구의 빛나는 연기가 기대된다.
한편 ‘감사합니다’ 5회는 20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