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없으면 안 돼”…이강철 감독 신뢰 이유 보여준 KT 전력의 핵

입력 2024-08-04 15: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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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 스포츠동아DB


“(장)성우 없으면 안 돼.”

KT 위즈 주전 포수 장성우(34)는 최근 허리 불편 증세를 겪었다. 이에 지난달 말부터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줬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은 생기기 마련이나, 이 감독으로선 그가 조금이나마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배려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장성우가 KT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공수에 걸쳐 몹시 크기 때문이다.

KT는 강백호, 강현우를 기용해 장성우의 체력을 안배해주곤 했다. 하지만 장성우보다 경험이 적은 둘에게 계속 안방을 맡길 수는 없다. 게다가 지난달 28, 30일 선발투수 조이현(4.2이닝 3실점)과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6실점)가 크게 흔들렸다. 이에 이 감독은 1일 강현우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조대현을 콜업했다.

장성우도 지난달 3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수비 지원이 저조해 뭇매를 맞은 선발 고영표(5이닝 7실점 4자책점)를 비롯해 투수진이 휘청거렸는데, 그래도 안방의 안정감 자체가 이전과 달랐다. 방패를 다시 견고하게 만든 것은 물론 창날까지 세웠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KT는 하마터면 다시 침체를 겪을 뻔했다가 장성우 덕분에 좋지 않은 흐름을 끊었다. 장성우는 2일 호흡을 맞춘 웨스 벤자민(5이닝 7실점)을 비롯해 마운드에서 적잖은 실점이 나오는 상황 또한 하루빨리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강백호, 조대현 등 백업 포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그는 “경기 중 (강)백호가 치료실에 있는 내게 와 볼 배합에 관해 묻기도 한다”며 “한 시즌을 치르며 완전한 몸 상태로 뛰는 선수는 잘 없다. 아직 실점이 좀 있지만, 다시 팀이 좋은 흐름을 찾을 수 있게 돕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우리 팀에 성우가 없으면 안 된다. 큰일 난다”며 이 감독이 그를 신뢰하는 이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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