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대표최경호“형빨리보내주고싶었다”

입력 2008-01-02 15: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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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최요삼)을 빨리 보내주고 싶었습니다.” 최요삼의 친동생이자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최경호 HO 대표가 유족을 대표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최 대표는 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사들의 소견에 따라 형을 빨리 보내주고 싶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뇌사판정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처음에는 간단한 뇌출혈로 알고 있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의사에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장기기증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기증 결정은 의외로 쉽게 이뤄졌다”며 “형(최요삼)의 집에서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그 속에서 ‘맞는게 두렵다’‘피냄새가 싫다’‘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문구를 본 뒤 새 생명에게 희망을 주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기기증 수술과 이식 성공률이 가장 높은 곳이 아산병원이라 형의 거처를 옮기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최 대표는 형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최요삼은 나에게 욕을 많이 한 형이었다. 지금 형의 욕이 제일 듣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다시 냉정을 찾은 최 대표는 “형은 권투를 위해 살았고 권투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일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온 국민의 따스한 말한마디가 형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날 오후 12시 45분 최종적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최요삼의 장례식은 3일부터 5일까지 아산병원 특별실에서 권투인장과 가족장을 겸하는 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인턴기자 manu35@donga.com 촬영=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shk919@donga.com 촬영: 신세기 기자 촬영: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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