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 추크가 그동안 보여준 실력만 발휘하면 된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로드리고 로드리게스가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프로배구의 영원한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25)와 브라질 괴물 로드리고(30)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펼친다. 선두 삼성화재는 23승 3패로 3위 현대캐피탈(17승 9패)에 6경기 차로 앞서 있다. 삼성화재는 이날 현대캐피탈과 5일 대한항공(20승 6패)을 차례로 꺾고 정규 시즌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남은 9경기에서 로드리고 카드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 ‘최저가 용병’ 안젤코로 챔프전 직행 신 감독은 안젤코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안젤코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득점(629점)과 오픈 공격 성공률(47.2%), 시간차 공격 성공률(67.19%)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공격의 핵심. 신 감독은 “안젤코는 최저가 용병이지만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28만 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1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경기당 평균 25.2점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장신 센터진에 공격수 로드리고까지 갖춰 이제부터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배구는 수비와 리시브 등 기본기가 중요하다. 우리는 안젤코의 파워와 기본기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비주의’ 로드리고로 막판 뒤집기 현대캐피탈은 로드리고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기용할 예정이다. 1월 말 입국한 로드리고는 2경기에 교체 출전해 9점을 올린 게 전부.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보고 있다. “로드리고는 6개월간 운동을 쉬어 컨디션이 80% 수준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다.” 로드리고가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게 김 감독의 얘기. 김 감독은 “삼성화재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로드리고의 고공 강타로 마지막에 웃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