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와 정선희만 살아남았다.
청취율 부진에 빠진 MBC FM4U(91.9MHz)가 대부분의 진행자를 교체하는 초강수의 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개편에서 진행자로 ‘재신임’ 받은 사람은 이문세와 정선희 두 명뿐. 그 외에 FM4U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장수 진행자나 스타급 진행자까지 예외없이 물갈이 대상에 올렸다. 상대사 프로그램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은 부분 개편 보다는 폐지라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고, 새 진행자도 라디오에 친숙한 인물 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로 과감하게 교체를 했다.
‘2시의 데이트 윤종신입니다’(오후 2시∼4시)를 진행한 윤종신은 프로그램 폐지와 더불어 DJ 자리를 떠난다. 개그맨 박명수를 이 시간대 새로운 DJ로 투입해 경쾌한 입담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오후 4시∼6시) 역시 폐지된다. 대신 가수 이소라가 오랜만에 DJ로 돌아온다. 라디오에서 탁월한 진행 솜씨를 발휘했던 만큼 이소라의 복귀가 청취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저녁 시간대도 개편의 폭이 넓다. ‘친한 친구’(오후 8시∼10시)에서는 조정린의 하차로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투입돼 강인과 공동 DJ를 맡는다. 이어 ‘펀펀 라디오’(오후 10시∼12시)는 붐에서 가수 타블로로 DJ가 바뀐다. 새벽 4시에 방송하는 ‘뮤직 스트리트’ 3부는 가수 하동균이 진행한다.
MBC 라디오국 김정수 본부장은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FM4U의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DJ 교체와 프로그램 폐지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