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헵번등‘스타사랑’독차지

입력 2008-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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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들면 뜬다!’ 브랜드의 PPL 스타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는 스타를 사랑하게 됐고, 스타는 협찬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스타와 브랜드의 조우로 인해 스타 마케팅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드림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타와 브랜드의 관계는 밀접하다. 스타 마케팅에 있어 최고의 브랜드를 뽑는다면 아마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될 것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슈즈는 그동안 많은 영화에 등장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풍구의 바람에 마릴린 먼로가 입은 시폰 소재 홀터넥 치마가 확 올라가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바로 이 장면에 등장하는 하얀 구두가 페라가모의 샌들이다. 하얀 드레스와 매치된 하얀 샌들은 훤히 드러난 마릴린 먼로의 다리를 더욱 더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이후 페라가모의 구두는 많은 영화와 스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페라가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다. 페라가모 모델 중에 ‘오드리 슈즈’가 있다. 페라가모가 가장 아끼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구두다. 1954년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상을 탄 오드리 헵번은 이탈리아 구두의 장인인 페라가모에게 자신을 위한 구두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플로렌스로 날아갔다. 이렇게 해서 ‘오드리 슈즈’가 탄생했고, 이는 신발 업계 연대기에 남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다. 페라가모는 발레를 했던 오드리 헵번의 경력을 기리기 위해 발레리나 슈즈처럼 구두를 만들었다. 이는 오랫동안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과 더불어 조개 모양같은 원형의 밑창 구조는 페라가모의 특허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이들은 오드리 구두를 촌스럽다고 한다. 마놀로 블라닉, 지미추와 같은 화려한 프린팅이 된 세련된 구두를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여긴다. 하지만 ‘오드리 슈즈’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문 리버’와 같은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한때 강남 여자들은 오드리를 찬양했다. 페라가모의 바라 슈즈가 ‘강남 며느리 슈즈’였던 시절이 있었다면, 오드리 슈즈는 ‘강남 여성의 국민 슈즈’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상징적인 구두는 현대적인 삶의 양식을 가장 고급스럽게 대변해 주고 있으며, 엘레강스는 이것이라는 지표를 보여주는 교과서이다. 송재영 - 20살에 프라다를 들었던 30대 에르메스 워너비 명품을 졸업하고 현재는 동대문으로 관심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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