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무비]“추격자나홍진감독은한국예종재학생”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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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작품으로대박난나홍진감독
영화 ‘추격자’가 남긴 최대 수확은 나홍진 감독이란 걸출한 신예를 발굴한 점이다. ‘추격자’는 1974년생인 그가 지난 2003년 단편영화 ‘5 미니츠’와 ‘완벽한 도미 리’ 등으로 호평을 받은 뒤 연출한 첫 장편영화다. 나홍진 감독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일반대학의 대학원에 해당하는 과정을 공부 중인, 아직 ‘학생’인 셈이다. ‘추격자’의 한 관계자는 “영상원에 재학 중인 감독이 장편 데뷔한 것도, 이렇게 흥행한 것도 처음일 것이다.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이제 2학기를 남겨 두고 있다. 졸업을 하려면 졸업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둘러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한다. “A급 배우들이 그의 졸업작품을 돕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나홍진 감독은 이 같은 유명세에 ‘추격자’ 흥행으로 인한 인센티브도 받게 됐다. 인센티브를 받기는 주연배우 김윤석도 마찬가지다. 비리 혐의로 옷을 벗은 전직 형사 출신의 출장마사지업자로 분한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와는 또 다른 내음을 풍겨내며 그 연기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살인범 역의 하정우는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배우에 대한 예우를 스스로 갖춘 셈이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 개봉을 앞둔 그는 또래 젊은 연기자들의 선두에서 대열을 이끌고 있다. 이는 두 배우의 이름값이 그 만큼 커졌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두 배우는 현재 충무로 ‘캐스팅 1순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 출연료 수준도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제작사인 영화사 비단길이 얻는 수입도 만만찮다. 500만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경우 각종 세금 등을 제외하고 관람료 7000원으로 계산,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눈 뒤 이를 다시 투자사와 제작사 지분 등으로 환산하면 영화사 비단길은 약 28억여원 가량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수입은 단순한 숫자일 뿐. ‘추격자’는 ‘웰 메이드’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의 명단에 비단길의 이름을 올려놓은 것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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