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엄마, 아빠는 다 알거다. 주말에 아이들이 나가자고 보채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도대체 어디로 갈지, 또 어떻게 놀지 ‘답’이 안 나온다. 하지만 더 이상 걱정하지 말자. 당신의 주말을 책임 질 든든한 ‘레저 가이드’ SD씨가 있으니까. 그저 신문을 들고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 주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에서 놀아보자. 절친한 친구 가족도 함께다.
○ 벚꽃 향기에 취하다
오후 1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었다. 420km가 표시된다. 거리가 장난이 아닌데….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 괜히 나온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무렵 하동IC를 빠져 남해로 향하는 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창문을 여니 향긋한 꽃 내음이 풍긴다.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도 창문을 열고 자연의 향기를 코로 빨아들인다. 뒷좌석의 아이는 서울과는 또 다른 풍경에 시선이 고정됐다.
○ 노천탕에서 자연과 하나 되다
오후 5시30분 도착. 35평형의 스튜디오 스위트는 두개의 룸과 커다란 거실, 주방으로 이뤄졌다. 방마다 침대 두개와 욕실이 있어 친구 가족과 같이 써도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자연 경관을 즐기며 몸을 담글 수 있도록 창가에 자리 잡은 욕조는 마치 동남아의 리조트를 연상시킨다. 바다가 보이는 뷔페 레스토랑 ‘브리즈’에서 저녁을 먹고 스파를 즐기러 ‘더 스파 오아시스’로 향했다.
오후 7시. 와우! 노천탕이 근사하다. 제법 쌀쌀한 바닷바람과 뜨끈한 노천욕이 어울리는 가운데 남해를 내려다보니 절경이다. 밤 하늘의 별과 내가 하나 된 듯한 느낌이다. 찜질방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황토로 만든 핫 존, 불가마 형식의 슈퍼 핫 존, 자수정으로 만든 아이스 존을 들락날락하며 30여분 간 땀을 뺀 뒤 예약한 스파 테라피실에 아내와 함께 들어갔다.
아이는 찜질방과 놀이시설인 ‘키즈 파라다이스’에서 친구네 형과 신나게 논다. ‘짠돌이’ 친구네는 노천탕과 찜질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스파 테라피는 사양한다.
○ 괌 리조트의 테라피를 느끼다
오후 9시. 테라피실엔 베드가 두개다. 얼굴을 묻고 누으니 아래 꽃을 띄운 물그릇이 괌의 스파를 생각나게 한다. 이 곳은 영국의 최고급 스파 테라피 ‘엘레미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 세계 45개국, 1200개 이상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에서 사용되는 이 스파 테라피는 기네스 팰트로, 마돈나, 빅토리아 베컴 등이 즐겨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을 위한 특별관리’(2시간)를 선택했다. 테라피스트는 등을 시작으로, 다리, 손, 팔, 어깨를 차례로 마사지한다. 한 부위를 세심하게 반복적으로 어루만지는 마사지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
혈점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발 관리는 피로를 날려주는 기분이다. 안 좋은 부위를 알아내고 프로그램을 변형해 적용하는 섬세함은 매뉴얼에 따른 마사지가 아니라 테라피의 느낌을 준다. 여기에 스파 음악 ‘트랑퀼 칠아웃’의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엘레미스 제품의 향기도 코를 기분 좋게 만든다. 이 테라피는 스트레스 해소와 컨디션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단다.
‘여성을 위한 특별관리’를 받은 아내는 만족하는 모습이다. 테라피스트는 “한번의 관리로 피부 보습력 38, 탄력도 28이상 증가가 확인됐다”고 설명한다. ‘남성을 위한 특별관리’에는 4가지 바디제품이, ‘여성을 위한 특별관리’에는 22가지의 페이셜과 바디 제품이 각각 사용된다.
<여기, 얼마면 되겠니?>
정상가 - 스튜디오 스위트(35평형) 48만7000원+스파 테라피(2시간) 19만8000원x2인=88만3000원.
싸게 즐기면 - 환상의 커플’ 패키지를 사용하면 숙박, 디너, 조식까지 30만8000원에 제공한다. 친구 가족과 반분하면 15만4000원+스파 테라피(1시간) 8만8000원x2인=33만원.
남해=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