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돌맞은여성영화제

입력 2008-04-10 0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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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영화축제인 제 10회 여성국제영화가 10일 개막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30개국 141편(장편 63편, 단편 78편)이 관객을 맞는다. 여성국제영화제는 그동안 매 회 90% 이상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열 돌을 맞은 올 해는 금남의 문을 허물었다. 남성 감독이 여성을 주제로 만든 6편의 영화가 상영될 계획이다. 상영작도 많아졌다. 지난 해에 비해 40편이 늘었다. 9년간 상영된 영화 중 관객들이 선택한 작품이 다시 상영되기도 한다. 커진 밥상만큼 상 차림도 푸짐하다. 성형수술, 스포츠에 도전하는 여성, 포르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네덜란드 영화 ‘오버 더 힐’(감독 서니 베르히만)은 외모에 만족하지 않은 여성과 성형수술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30대 여성 감독이 자신의 몸과 얼굴을 직접적으로 들어내며 성형 수술의 심각성을 이야기 한다. ‘잔지바르 축구 퀸’은 ‘우생순’처럼 스포츠경기에 온 몸을 던지는 강한 여성을 그린 작품.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탄자니아 여성축구팀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올 해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자 틸다 스윈튼이 1인 4역을 소화한 ‘트크놀러스트’는 자신의 유전자로 복제 인간을 만드는 여성이 등장한다. ′죽음을 부르는 파일, 워치 미′는 포르노 영화의 문제점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렸다. 개막작 ‘텐 텐’은 국내외 6명의 감독돌이 ‘도시와 여성’이란 주제로 만든 단편 모음이다. 영화제 10주년 기념으로 제작됐다.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독일의 울리케 오팅거, 캐나다의 한국계 헤렌 리 감독이 참여했다. 이경호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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