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이명진대리의하루“화려하다고?정신없어요!”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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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영화 홍보사인 영화인의 이명진(29·사진) 대리. 주요 필모그래프는 ‘왕의남자’ ‘슈렉3’ ‘리턴’ ‘싸움’인 영화 마케터 4년차이다. 요즘 한국 영화가 어렵다. 그만큼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묵묵히 영화흥행을 위해 힘껏 달리는 그녀의 하루를 취재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집에서 서울 청담동 회사에 도착. 오자마자 신문부터 펼친다. 이 대리는 최근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비스티 보이즈’, 청룽, 리롄제의 ‘포비든 킹덤’ 그리고 6월 개봉되는 ‘쿵푸팬더’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일과를 시작. 기자들의 전화 받으랴, 예고편 제작업체, 포스터 제작업체와 일정조율, 배우들의 촬영가능 시간 확인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각 언론사에 보낼 자료 확인이 시작된다. 이 대리가 맡고 있는 ‘포비든 킹덤’은 이번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언론과 청룽 리롄제의 기자회견을 연다. 해외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만큼 문의전화가 수십 통이다. 점심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중국 제작사에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를 하며 택시를 탄다. ‘비스티 보이즈’ 포스터 촬영이 예정된 시간. 매너 좋은 하정우, 윤계상은 늦지 않고 제시간에 스케줄을 소화해줬다. 사무실에 돌아오니 홍콩스타 청룽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거대한 팬더 커스텀 인형이 4개나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제작사 드림웍스가 아직 공개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며 특별 배송한 인형을 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에 빠진다. 회의 시작. ‘쿵푸 팬더’ 인형을 KBS 오락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시키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온다. 머리를 싸매고 이어지는 회의. 포스터 촬영을 마무리한 동료가 들어와 주인공 하정우가 직접 마시던 생수병 을 건네며 비싸게 사라며 장난을 친다. 영화 담당 기자 몇 명과 회사 근처에서 저녁을 약속했다. 친목도모, 정보도 교류하며 지금 맡고 있는 ‘포비든 킹덤’을 자세히 소개한다. 퇴근 이후지만 영화 홍보는 계속된다. 이 대리는 “톱스타들을 만나고 많은 영화를 보고, 해외 촬영장을 가고... 겉에서 보면 화려해 보일 수 있다. 화려함을 생각하고 지원했가 1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보한 영화가 많은 관객들과 만났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 할 수 없는 기쁨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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