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아빠의 꿈을 위해…’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가수로 데뷔한 것은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큰 선물이다. 아버지가 젊은 날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가수의 꿈을 대신 이뤘기 때문이다. 태연의 아버지는 학창시절 아마추어 밴드의 보컬이었다.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결혼 이후 생활을 위해 꿈을 접어야 했다. 태연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유치원 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교내 장기자랑에서 1등은 그녀의 몫이었다. 보아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태연은 아버지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고, 중학교 3학년 때 SM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오디션 ‘SM 청소년베스트 선발대회’에 출전, 노래부문 1위와 종합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SM의 연습생이 됐다. 이때부터 아버지는 그녀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 태연의 고향은 전주다. 태연의 아버지는 태연이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던 첫 해, 매일 딸을 태우고 서울과 전주를 오갔다. 아버지와의 딸의 이런 자동차 여행은 대화의 장이 됐고, 부녀지간의 정은 더욱 따뜻해졌다.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빠의 힘이 제일 컸어요. 제게 힘이 돼주신 아빠의 꿈을 대신 이루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행복합니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