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찬바람,대작은피해갔다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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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등대작엔투자몰려
관객은 줄고 투자도 어려운 한국영화. 하지만 최소 60∼70억 원에서 100억원 이상의 순제작비 규모가 필요한 대작 투자는 오히려 더 뜨겁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여름 개을 앞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님은 먼 곳에’는 각각 약 100억 원, 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두 영화는 영화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한 2006년 제작 투자가 결정된 작품이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로 중국과 태국 등 해외 촬영도 이뤄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 중인 ‘차우’도 5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 국내에서 아직 시도되지 않았던 초대형 재난영화 ‘해운대’도 100억 원 이상 제작비가 필요하다. 실사영화로 제작되는 ‘로보트 태권V’는 200억원의 제작비 규모가 예상된다. 수십마리의 괴물이 등장하는 ‘괴물2’는 1편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기획 중이다. 시장 전체가 어렵지만 대형 영화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고수익 창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지난해 ‘화려한 휴가’에 이어 ‘놈놈놈’, ‘해운대’ 등에 투자한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규모가 큰 영화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한 영화가 성공 확률이 높다. 시대극, SF, 재난영화 등 모두 새로운 시도다”고 밝혔다. 순제작비 100억원에 마케팅 비용 50억원이 투입된 영화가 수익을 내려면 최소 450만 관객이 들어야 한다. 한 제작관계자는 “대작에 대한 투자는 위험 요소가 많지만 그 만큼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도 크다. 대작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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