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붓한‘옥탑방로맨스’나도따라해볼까?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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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분위기로‘내마스’등신데렐라스토리단골배경,여름엔모기떼·겨울엔칼바람…섣불리흉내냈다간‘낭패’
‘화신(오현경)이 사는 옥탑 방, 재벌 2세인 구세주(이상우)는 화신이 사는 집에 찾아가 신기하다는 듯 집을 둘러본다’(SBS ‘조강지처클럽’) ‘영진(채림)은 댄스교습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옥탑 방에 산다. 대통령 아들인 수호(이진욱)는 댄스강습을 핑계 삼아 옥탑방을 매일 찾아간다’ (KBS 2TV ‘강적들’) ○ 드라마 속 신데렐라는 옥탑방에 산다? 진부한 소재인 가난한 여자와 재벌 2세 남자의 사랑이야기. 두 사람이 맺어지는드라마에는 옥탑방이 꼭 등장한다. 여주인공의 고달픈 현실을 드러내는 장소가 아니다. 그렇다고 남녀 주인 신분의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도 아니다.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을 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낭만적인 장소일 뿐이다. 좁은 방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진다. 확 트인 옥탑방 밖 재벌 2세가 일컫는 ‘옥상에 놓인 테이블’, 평상 마루에서 밤이 되면 별빛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사랑을 키운다. 최근 종영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가사 도우미 최진실과 톱스타 정준호도 옥탑방에서 단둘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과거 드라마에서도 옥탑방은 단골소재였다. MBC ‘옥탑방 고양이’, SBS ‘파리의 연인’, KBS1 ‘열아홉 순정’까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살기에 힘든 옥탑방이 극적 재미나 흥미를 위해 현재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 비관형 男·캔디형 女, 옥탑방 연인으로 ‘딱’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옥탑방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못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 하지만 극중 남자주인공은 옥탑방을 찾으며 이런 말을 속삭인다. “아담한 크기와 확 트인 전망이 마음에 든다”고. 물론 로맨틱한 장면은 이어진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만찬보다 좁은 부엌에서 끓은 라면이 맛있다며 둘은 더 없이 행복해 한다. 이런 경우 대개 남자 주인공들은 복잡한 관계와 문제들 속에서 자라 다소 까칠하고 비관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여 주인공들은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절대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 ‘옥탑방 사랑’…현실선 꿈도 꾸지마! 옥탑방의 이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에서 가능하다. 옥탑방은 여름에는 덥다. 모기와 온갖 벌레들의 공격을 당하며 낭만적인 장소인 평상 위의 로맨스는 꿈도 못 꾼다. 또 겨울에는 칼바람을 그대로 맞아 영하의 날씨를 온몸으로 느낀다. 아무리 로맨스를 꽃피우는 장소라 할지라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아무리 로맨스를 꽃피우는 장소라 할지라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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