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제2의조국’루키로뜨다

입력 2008-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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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브라질을등지고포르투갈유니폼을입었다”
브라질 태생이지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2003년 포르투갈행을 택했던 미드필더 데코(31·FC바르셀로나)는 이듬해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4 대회에 출전, 팀의 준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2008에 브라질 출신의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가 또 하나의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인공은 중앙 수비수 페페(25·레알 마드리드). 페페는 8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터키와의 1차전에서 선취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 수비수 임에도 불구, 여러 차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페페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최전방 공격수 누누 고메스와 환상적인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핀란드와의 유로2008 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페페는 A매치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골 맛을 보는 기쁨을 누렸다. 포르투갈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 공세를 펴던 터키를 잘 막아내던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중앙으로 땅볼패스를 했고, 주앙 무티뉴가 몸을 회전하며 오른쪽으로 흘려준 볼을 메이렐레스가 가볍게 받아 넣으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스리그 득점왕을 휩쓸며 소속팀 맨유를 2관왕으로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날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위력적인 슛 등 환상적인 플레이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체코는 스위스 바젤 샹크트 야콥 파크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후반 25분 터진 바클라프 스베르코스의 결승골로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유로 대회에서 조별리그 방식이 자리잡은 1984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건 2004년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1-2로 덜미를 잡힌 후 두 번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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