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유도가심상찮다…은1개·동1개,역대최고성적

입력 2008-08-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마르 베니클레프(26·알제리)는 남자 유도 -90kg급 준결승에서 프랑스 다프레빌레를 한판으로 꺾은 뒤 무릎을 꿇은 채 오랫 동안 매트에 입을 맞췄다. 마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선수처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결승에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베니클레프의 얼굴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베니클레프의 준우승은 단순한 은메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알제리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대륙이 올림픽 유도에서 따낸 첫 은메달이기 때문. 앞서 같은 체급에 출전한 이집트 헤삼 메스바(26)가 동메달을 획득, 아프리카는 이번 대회 유도에서 은 1, 동 1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더 이상 유도가 아시아와 유럽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줬다. 베니클레프 역시 “나의 은메달과 이집트가 따낸 동메달은 유도 실력이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는 의미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프리카가 웃는 동안 종주국 일본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도에서만 5개 이상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일본은 유도 여왕 다니 료코가 동메달에 머무는 등 대회 초반 기대 이하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여자 -63kg, 여자 -70kg, 남자 -66k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 3개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